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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
  • 저자토마스 바셰크
  • 출판사열림원
  • 출판년2016-05-11
  • 공급사(주)북큐브네트웍스 (2018-04-03)
  • 지원단말기PC/스마트기기
  • 듣기기능 TTS 지원(모바일에서만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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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움을 주는 것을 하고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

    ?이것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가장 중요한 목표다.

    2012년 8월, 『브란트아인스』



    2014년 대한민국 고용노동부 “당신의 일과 삶의 밸런스 일家양득” 캠페인 실시

    서울시 낮잠 허용, 네이버 책임근무제 시범 운영



    피로사회, 휴식을 부르짖는 목소리들.

    그러나… “일과 삶의 균형은 헛소리다!”

    우리에게는 더 적은 노동이 아니라 더 많은 노동이 필요하다!




    유난히 다사다난한 2014년. 여름 휴가철까지 간신히 버틴 직장인들이 다시 일터로 돌아오고 있다. 휴가 효과는 짧기만 하고, 밀린 업무의 여파로 또다시 야근 돌입. 달력을 들춰보며 다음 연휴를 고대하게 되는 이때, 우리의 일과 삶을 돌아볼 수 있는 독특한 철학서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독일의 철학 잡지 『호에 루프트Hohe Luft』의 편집장인 토마스 바셰크로,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당연해 보이는 구호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일과 삶의 균형”은 그야말로 “헛소리”라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우리나라 고용노동부의 2014년 구호가 바로 “일家양득-일과 삶의 밸런스”다. 그럼 이 정책도 “헛소리”란 말인가.

    더 적게 일하는 것이 답일까. 때마침 당연하게 받아들여왔던 “나인 투 식스”의 규칙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2014년 8월부터 서울시에서 ‘낮잠 시간’을 허용하기로 했고, 네이버에서는 8월부터 10월까지 업무 시간을 본인 스스로 정하는 ‘책임근무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한다. 노동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실험 들을 어떤 시각에서 바라봐야 할까.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은 이 모든 궁금증에 시원하게 대답하는, “노동을 옹호하는 책”이다.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노동이 오늘날만큼 좋았던 시절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노동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더 힘들어지고 황량해진 것처럼 느낀다.




    저자는 역사 속 노동 이야기에서부터 자신의 철학을 풀어나간다. 『성경』의 창세기, 석기시대, 고대 그리스, 초기 기독교 공동체, 중세 수도원, 산업혁명, 19세기 계급투쟁, 테일러주의, 포드주의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인간이 “노동”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행해왔는지 그 변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가령 산업노동 시기,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노동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훈육하기 위해 이른바 “노동갱생원”이라는 것을 세웠다. 사람들은 물이 계속 스며드는 지하 토굴에 갇혀 물에 빠져 죽지 않으려고 직접 물을 퍼내야 했다. 19세기 중반에 노동시간은 평균적으로 하루 12시간에 달했고, 지난한 투쟁의 결과 1847년에 영국에서 10시간 노동제가 도입되었을 때, 상류층 사람들은 노동자들이 새로 얻은 자유시간을 휴식하는 데 쓰지 않고 술을 마시거나 소요를 일으키는 데 쓸까 두려워했다. 이에 정부는 공공 도서관을 설립하여 노동계급의 자유시간을 조정하려 했다. 독일에서는, 19세기 초만 해도 일주일에 90시간 노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평균적인 노동시간은 서서히 감소하여 1910년에는 59시간까지 줄어들었으나, 1956년이 되어서야 주 48시간이 되었고, 주5일 근무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1990년에 이르러 처음으로 자유시간이 노동시간보다 길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는 더 적게 노동하려 하고 더 많은 자유시간을 추구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런 희망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당신은 왜 일을 하는가?

    일할 필요가 없어지면(가령 로토에 당첨되면) 일하지 않을 것인가?




    첫 질문에 대답하기는 비교적 수월할 것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일을 해야 할 수없이 많은 이유를 갖고 있다. 그러나 두 번째 질문은 그리 단순하지 않은 것 같다. 독일 최대의 여론조사 기관인 엠니드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1천 만 유로(한화 140억 상당)의 복권에 당첨되면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답한 독일인은 전체 조사자의 15%에 지나지 않았다(다른 나라의 연구들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준다). 실제로 14명의 로토 당첨자들을 추적한 연구에 따르면, 당첨 후 실제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은 단 2명뿐이었다.

    노동은 우리 삶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할까. 저자는 노동의 역사를 정리한 데 이어 아리스토텔레스, 헤겔, 마르크스, 한나 아렌트, 위르겐 하버마스 등 유명 철학자들이 내세운 과거와 현재의 노동 이론들의 핵심을 짚고 그 공과를 따진다. 이들은 노동을 “도구”로 보거나(아리스토텔레스, 아렌트, 하버마스), “(인정 욕구에 따른) 표현”으로 보았다(헤겔, 마르크스).



    노동을 “도구적”인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노동의 가치를 낮게 생각한다. 그저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은 하위의 것으로, 기껏해야 “쓸모 있는 것”으로 여길 뿐이다. 우리는 생계비를 벌기 위해 고역을 치를 뿐, 정말로 중요한 것은 목적이다. 충분한 수입, 멋진 휴가, 새 자동차 같은 것들 말이다. 만일 다른 방법으로도 이런 목적에 도달할 수 있다면, 우리는 노동을 그만두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_본문 83쪽



    쓸모는 있지만 내 꿈이나 목표만큼은 중요하지 않은 것.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이 “노동=도구” 공식이 “일”을 “삶”과 구별 짓게 하는 주범(主犯)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스스로 “이 책은 노동을 옹호하는 책이다”라고 소개했듯이, 노동을 목적을 위한 도구(수단)로 보는 시선을 거부하며, 노동을 “좋은 삶에 기여하는 살아 있는 실천”으로 본다. 즉, “노동 없이는 좋은 삶도 없다”는 것이다.



    좋은 노동이 좋은 삶에 기여하는 본질적인 것이라면, 우리는 노동이 없는 삶의 가능성들을 찾기보다는 우선적으로 좋은 노동을 만들어내어야 한다. _본문 155쪽





    좋은 노동은 희망이 아니다. 당연한 권리다.



    “좋은 삶”,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노동”을 만들어내야 한다. “좋은 노동을 할 권리”야말로 기본적이고 당연한 권리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좋은 노동”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좋은 노동은 7가지의 핵심적인 요구들을 충족시킨다고 말한다.



    ◆ 좋은 노동은,

    1. 우리의 가치관 및 감정과 일치하고, 따라서 진정성 있는 삶을 가능하게 한다.

    2. 우리를 풍요롭게 해주는 경험들을 제공한다.

    3. 우리가 인정받을 수 있게 해준다. 이는 재정적인 면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4. 다른 사람들과 협력할 이유들을 제공한다. 따라서 사회적 결속을 강화한다.

    5. 지속적으로 너무 많은 요구를 하지도, 너무 적은 요구를 하지도 않는다. 우리에게 도전할 과제를 주어 때때로 몰입을 경험하게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의 활동에 완전히 빠져든다.

    6.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시간, 휴식시간, 여가의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줄곧 일만 계속 하도록 하는 것은 좋은 노동이 아니다.

    7. 습관을 만들어냄으로써 우리의 삶에 믿을 수 있는 틀을 제공해준다.



    번아웃, 변칙적 고용, 경력 단절 여성…

    노동을 둘러싼 오늘날의 문제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저자는 좋은 노동이 무엇인지 증명해나감과 동시에, 우리가 거부해야 할 “나쁜 노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노동 세계의 문제를 정확히 관찰하는 것이 좋은 노동 찾기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번아웃(Burnout, 탈진)” 문제를 짚어보고, 변칙적 고용 형태(시간제 근무·파견 노동·계약직 등)와 경력 단절 여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현재의 상황에 주목하며 이를 해결할 방안들에 대한 새로운 철학을 제시한다. 특히 독일에서 시행되고 있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무조건적인 기본소득”이 과연 진정한 해답인가에 대한 찬반양론을 자세히 정리하여, 독자들이 미래의 노동에 대한 자신의 철학 또한 점검할 수 있게 했다.



    우리는 생계 활동의 새로운 불안 요인들을 반영하고 다양한 삶의 상황들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보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 체계는 장기적으로 소득이 없는 경우뿐만 아니라 소득이 불안하거나 제한되는 경우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개인들이 모험을 감행하는 것을 더 쉽게 해주어야 한다. _본문 239쪽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 노동에 자신을 맞추지 말고 노동을 자신에게 맞춰라!



    이전 시대의 많은 이들이 로봇이 우리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며 “노동의 종말”을 예견했지만, 예측은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오늘날 노동은 여전히 건재하다. 그뿐인가. 우리가 하는 일이 곧 우리 자신을 규정할 만큼 노동은 우리 삶에 있어 그 영향력이 강력하다. 그러나 발달된 IT기술로 노동조건이 유연해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이는 노동조건을 우리에게 “좋게” 바꿀 “거대한” 기회이기도 하다. 지금이야말로 “우리 자신을 노동의 욕구에 맞추는 대신, 노동을 우리의 욕구에, 우리의 능력과 삶의 행로, 좋은 삶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맞추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책을 통해 노동을 둘러싼 신선한 제안들을 접할 수 있다.



    ◆ 시간 사용권: 노동자가 삶의 상황에 따라, 예컨대 육아나 직업교육을 위해 일정한 시간 할당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권. 노동하며 “적립 시간”을 쌓을 수 있게 하고 사회적 이유나 경영상의 이유가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 시간 사용권을 쓰도록 하는 방식. (▶ 프랑스의 노동법학자 알랭 쉬피오의 책임 아래 구성된 유럽연합의 전문 위원회가 1990년대 중반에 개발한 모델)



    ◆ 이행 시장: 직업교육에서 직장 생활로, 전일제 근무에서 시간제 근무로, 생계노동에서 다른 활동으로 넘어갈 때와 같은 노동 생활의 이행기에 나타나는 위험 국면을 보다 안전하게 해주는 사회적 위험 관리 체제. (▶ 독일의 경제학자 귄터 슈미트가 2011년에 제시)



    ◆ 추가 교육 연대 기금: 노동자가 스스로 자신을 위한 교육 투자를 결정하고 개인적 사용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기금. 기금의 재정은 고용인과 피고용인이 일정한 비율로 부담하는 강제 납입금으로 충당한다. (▶ 독일의 경제학자 귄터 슈미트가 2011년에 제시)



    저자는 노동자가 직장이나 직종을 바꾸는 경우, 이 이행기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사회보장제도가 현재보다 훨씬 강화되어야 하며,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추가 교육의 비용 또한 사회가 떠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조건이 충족된다면 유연화의 결과 기업 역시 노동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맞추어 자신을 유연화해야 한다고 압박을 받게 되며, 노동자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삶과 현재의 상황에 가장 잘 맞는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과거보다 더 용이하게 모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기업이 노동뿐만 아니라 노동과 소득과 여가의 다양한 묶음들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제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서울시의 낮잠 허용’, ‘네이버의 책임근무제’ 등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의 이런 움직임들은 앞으로 소득과 여가와의 조화까지 고려한 방향으로 발전해나가야 할 것이다.



    구글의 직원들은 노동시간의 20%를 자신을 위한 프로젝트에 바칠 수 있다. 독일의 기계 제작사 트룸프도 좋은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트룸프는 직원들이 2년에 한 번씩 자신의 주간 노동시간을 각자의 욕구에 맞게 새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다. _본문 247쪽



    스트레스 때문에 일을 포기한다? 당신은 사랑이 힘들다고 사랑을 피하는가?

    좋은 노동에 대한 토론을 고집하라. “내 짝”을 찾듯이 나에게 맞는 일을 요구하라!




    “이따위” 일, “그까짓” 회사 때려치우고 나면 행복해질까? “칼퇴”와 “주말여행”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우리는 “노동” 없이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노동하며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좋은 노동”을 반드시 찾아야 하며, 또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 “회사란 게 다 그런 거야. 어딜 가나 마찬가지야.”라는 말로 기존의 노동조건을 고수하는 외부의 목소리에도,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자기 자신의 목소리에도 맞서야 한다. 저자는 책의 끝에서 좋은 노동은 사랑과 같다고 말한다. 반려자를 찾듯이 자신에게 맞는 노동을 찾아야 한다. 노동은 벌써 우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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